6주째 접어들었고 입덧 지옥에 살고 있다. 소위 토덧이라고 하는, 안먹으면 속이 비어서, 먹으면 더부룩해서 그냥 종일 토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첫째 임신 전 한번의 유산이 있고, 지금 둘째 임신 전 유산을 한번 더 겪었었는데, 두 번의 유산의 모두 입덧이 거의 없다시피하다가 6-7주에 계류유산되었다. 하지만 첫째의 경우 입덧으로 정말 고생을 했는데, 현재 그 증상과 강도가 첫째와 맞먹으니 (더 심한거 같기도 하다) 이번은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몸은 괴롭지만 마음은 편하다. 입덧은 왜 하는 것일까?
입덧(임신 오조, morning sickness)
임신부의 약 0.3~3%는 '임신오조' 증상을 호소한다. 임신오조는 임신 6~12주 사이 초기 임신부가 음식을 먹지 못하거나 토할 정도로 심한 메스꺼움을 겪는 질환이다. 흔히 입덧으로 불리지만 입덧을 증상으로 보면 임신오조는 심한 입덧을 동반한 질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입덧 증상이 심해지면 잘 먹지 못해 영양 장애가 생기거나 심혈관계·신장 등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구역질이나 구토, 식욕부진 등 일반적인 입덧은 전체 임신부 70~85%가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보통 임신 9주이내 시작하여 11-13주에 가장 심하며, 14-16주 정도면 사라진다. 일부 임신 중/후반기까지 겪는 경우도 있다.

입덧의 원인
입덧의 정확한 원인은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호르몬 변화인데, 임신 초기에 hCG(인간 융모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이 원인중 하나이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 상승도 소화 기관의 움직임을 둔화시키고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학자들은 입덧이 임신 초기에 태아를 유해한 독소나 음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생존 메커니즘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2023년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GDF15 linked to maternal risk of nausea and vomiting during pregnancy(GDF15는 임신 중 산모의 메스꺼움 및 구토 위험과 관련이 있다)'에 따르면 입덧의 원인은 태아가 생산하는 호르몬인 'GSF15'라는 단백질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연구팀은 산모가 느끼는 정도는 태아가 생산하는 호르몬의 양과 임신하기 전에 산모가 이 호르몬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 GDF15는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 단백질의 일종으로, 음식 섭취량 감소, 체중 감소, 인슐린 기능 향상 등에 관여한다. 특히 뇌의 구토 조절 부위인 뇌간에서 GDF15가 활성화되면 만성적인 메스꺼움이나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임신 중 GDF15 수치 변화: 임신부의 혈류를 분석한 결과, GDF15 수치가 임신 첫 12주동안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입덧 증상이 주로 임신 초기에 나타나는 것과 일치한다. 또한 임신부의 혈액 내에서 순환하는 GDF15 대부분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서 산모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임신오조를 겪는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GDF15의 수치가 평균적으로 더 높았다. 또한 비임신 상태에서 기존 GDF15 수치가 낮았던 여성이 임신을 할 경우 임신오조에 시달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DF15 수치가 낮았던 여성이 임신을 하자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태아가 생산하는 GDF15 호르몬이 적을수록 산모가 임신오조에 걸릴 확률도 낮아졌다.
-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베타탈라사혈증을 가진 여성은 GDF15 수치가 평균적으로 높았는데, 이들의 경우 임신 중 메스꺼움과 구토를 거의 느끼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임신오조가 임신부 개인의 생활습관이나 환경적 요인으로 생긴다기보다는 유전적 영향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결론지었다.
입덧약
인터넷을 찾다보면 입덧을 완화하기 위해 좋은 음식이나 입덧 팔찌등 다양한 요법이 소개되는데, 사실 제일 효과가 좋은 것은 입덧약이었다. 입덧에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사실 잘 넘어가지도 않으며,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는 천차만별이라, 자극적이지 않은 것들로 조금씩 먹으면서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는 수 밖에 없다. 첫째 임신의 경우 입덧 팔찌는 별로 효과가 없었지만, 그냥 심적으로 하고 있으면 나을 거 같다는 생각에 하고는 있었다.

입덧약이 그나마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켜주는데, 그렇다고 해서 증상을 아예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입덧약이 이제는 보험이 되어 그 부담이 많이 줄어 들었다. 지금은 일주일치 (최대 4알 복용) 약값이 14,200원 나왔는데 이전에 비하면 1/3수준이다.
현재 국내에서 입덧약으로 허가된 약물은 항히스타민제인 독시라민과 비타민 B6일종인 피리독신 성분 복합제가 있으며, 디클렉틴이 가장 대표적이다.
- 독시라민: 1세대 항히스타민제로서 원래는 알레르기약으로 개발되었으나, 평형기관과 구토중추에 작용하여 구토, 울렁거림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입덧약으로 사용된다. 즉, 구토 중추의 히스타민 수용체를 억제하여 구토 증상을 완화하고, 우리 몸에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귀 안의 전정기관 자극을 낮추어 어지럼증 개선 등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독시라민은 임부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 FDA 카테고리 A 등급으로 태아에 미치는 위험 없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다.
- 피리독신: 비타민 B6로 세포대사에서 중요한 조효소 역할을 하는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군의 일종이다. 생체 내아미노산과 단백질대사에 광범위하게 작용하여, 각종 신경, 피부 질환을 예방하고 구토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과다 섭취 시 독성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덧약 부작용
입덧약 부작용은 제품 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아래를 참고한다. 대표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졸음이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 심장계: 호흡곤란, 두근거림, 빈맥
- 안과계: 시야흐림, 시각장애
- 소화기계: 복부팽만, 복통, 변비, 설사
- 신경정신계: 어지러움, 두통, 편두통, 감각이상 등
- 피부: 다한증, 가려움증, 발진 등
- 비뇨기계: 배뇨곤란, 요저류 등
결론
첫 째때는 입덧약이 비싸기도 했고, 그래도 약이니 덜먹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먹다가 말다가 했었던거 같다. 지금은 증상이 심해서 약을 먹어도 잘 못먹는 건 같고, 토를 하는 횟수가 겨우 줄어드는 정도라, 그나마 약이라도 먹어야 일상 생활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새로운 연구결과에서 밝혀 진거처럼 GDF15 호르몬을 조절하는 치료법이나 약물이 개발되어, 입덧으로 고생하는 임신부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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