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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시간

임신 중 카페인 정말 소량도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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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커피를 좋아하고, 예전에는 아침에 라떼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었다. 보통 하루 한 두잔은 기본으로 하였지만 임신준비부터 임신한 현재까지 커피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임신 중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 한번쯤은 다 알아봤을 것이고, 하루 한잔 정도는 괜찮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괜찮은걸까? 정확히는 문제가 되는 그 성분, 카페인을 소량만 섭취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

카페인 (Caffeine)이란?

 
중추신경계 자극제로, 정식 화학명은 1,3,7-Trimethylxanthine이다. 커피콩, 찻잎, 카카오, 콜라넛 등 식물에서 자연 생성된다. 보통 섭취 후 30~60분 내에 혈중 농도 최고에 도달하며, 반감기는 (체내에서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 3~7시간으로 개인차가 크다. 섭취 후 위-소장에서 빠르게 흡수되어, 간에서 CYP1A2 효소를 통해 대사된 후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카페인의 작용은 아데노신 수용체 차단을 통해 뇌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데노신은 우리 뇌에서 “피곤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물질로, 카페인은 이 아데노신이 달라붙어야 할 수용체(A1, A2A)에 가짜로 앉아서 차단해버린다.
➡️ 결과적으로 “뇌가 피곤한 걸 인식하지 못하게 속이는 것” 으로, 졸리지 않고, 각성 상태 지속된다. 
➡️ 아데노신 차단을 통해 도파민의 작용을 강화한다. 도파민은 "행복, 동기부여, 쾌감”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로,  기분이 좋아지고, 집중력이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그 외, 심박수 증가거나 혈압이 상승 (특히 고용량 섭취 시)할 수 있으며,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이뇨 작용), 위산 분비 촉진하여 위가 예민한 사람에겐 속쓰림 유발할 수 있다.

소량의 카페인도 임신 중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

  • 임신 중에는 산모의 카페인 대사 속도가 현저히 감소하며, 특히 임신 2기 이후에는 그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카페인의 반감기는 평소 2.5~4.5시간에서, 임신 말기에는 약 15시간까지 증가한다. 
  • 카페인은 지용성(lipophilic)이기 때문에, 혈액-태반 장벽을 포함한 모든 생물학적 막을 자유롭게 통과할 수 있다. 즉, 카페인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전달된다. 하지만 태아와 태반 모두 카페인을 대사할 수 있는 효소가 없기 때문에, 산모가 섭취한 카페인은 난관(수정란 이동 통로)이나 자궁 내 체액에 축적되어, 배아 발달에 영향을 주거나 성인기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잠재성을 가질 수 있다.

이전에는 임신 중 하루 300mg 미만의 카페인(약 커피 3잔) 섭취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졌으나, 이후 300mg 미만의 섭취량에서도 임신 실패(유산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근거들이 늘어나, WHO에서는 그 적정수준은 200mg으로 변경한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권고 수준의 카페인 섭취조차도, 임신 결과 (출산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 유산 위험 증가 
  • 태아 성장 제한
  • 저체중 출산

그 외에도 임신 중 카페인 섭취는 태아의 장기적인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며, 성인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생 후 자녀의 인지 발달 장애
  • 과체중 및 비만 위험 증가 

특히 카페인은 출생 시에는 저체중이었지만 빠르게 체중이 증가되는 영아기 체중 과잉 성장유아기 초반 과체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이 발견 되었으며, 또한 성인기의 심혈관 질환 및 대사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즉, 이러한 결과들은 임신 중 카페인 섭취에 있어 ‘절대적으로 안전한 기준선(safe threshold)’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논문 링크를 확인하길 바란다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7035149/).

결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임신 중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200~300mg 이하로 유지할 것을
안전한 권고량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이 권장 최대 섭취량조차도 일부 개인에게는 너무 높은 수치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한 커피 뿐만아니라 홍차, 에너지드링크, 초콜릿, 일부 두통약이나 진통제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이러한 식품이나 음료를 섭취할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이 유발하는 질병 감수성과 유전 가능성의 작용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임신 전 또는 임신 중 카페인 노출이 자손의 표현형에 어떤 기전으로,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미치는가는 아직 많이 연구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임신부의 카페인 섭취 적정량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임신 유지와 건강한 아이를 위해서라면 가능한 작은 위험요소라도 배제하는 것이 좋을 거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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