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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시간

둘째가 난임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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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출산할 당시 내 나이는 이미 37세, 적지 않은 나이였다.

신혼 기간을 좀 더 즐기고자 한 마음, 그리고 아직 아이를 낳아 키우기에 우리 부부는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임신을 미루다 보니 늦은 나이에 시도하게 되었다.

이미 노산이었으므로 첫째 때부터 난임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우리 부부에게는 특별한 문제는 없었고, 배란일을 맞추니 임신도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7주 차에 계류유산, 처음 겪어본 아픔이었다.

이후 3개월의 휴식 기간 동안, 오롯이 다음 임신을 바로 성공하는 데만 목표를 두고 열심히 준비했다.

다행히도 한 번의 시도로 바로 임신 성공.

그렇게 나의 사랑스러운 아들, 튼튼이가 태어났다.

 

나는 배란일만 맞추면 임신은 잘 되는구나 하는 착각 속에서 모유 수유가 끝나자마자 둘째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째가 돌이 될 때까지도 소식이 없었고, 결국 난임 병원을 다시 찾았다.

다시 임신 하지만 반복된 유산

시험관 시술까지 진행했지만 2년 넘게 소식이 없다.

 

둘째 난임이 많은 이유

둘째 난임이 많다는데 왜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다음 3가지이다. 

 

1. 나이 증가

첫째를 가질 때와 동일한 신체 조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 것은 큰 착각이었다.

35세 이상에서는 난소 예비력이 급격히 감소하여 임신 가능성이 줄어들고, 정상 난자의 비율 또한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37세의 정상 난자 비율은 약 40%로 급감한다. 난자의 질 저하로 인해 자연 임신 성공률은 약 5~10%에 그치며, 정상 염색체를 가진 배아의 비율 자체가 감소하기 때문에 시험관 시술에서도 성공률은 37세 이후 20% 이하로 떨어진다.

2년 넘게 자연 임신을 시도하고 3차례 시험관 시술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올해 40세가 되었으니 상황은 더 험난해질 것이다.

 

2. 라이프 스타일 변화

첫째가 태어난 후, 나의 시간은 자연스럽게 첫째 아이 튼튼이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가 비교적 순한 편이라 육아 난이도가 높지 않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임신에 온전히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첫째를 가질 때는 매일 만 보씩 호수공원을 돌며 운동했고, 무엇을 먹는 지, 무엇을 몸에 바르고 쓰는 지 모두 임신이 잘되기 위한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며 3개월을 보냈다. 반면 지금은 둘째를 간절히 바라지만, 동일한 실천은 하늘의 별 따기다.

아무리 남편이 집안일과 육아를 전담한다 해도, 아이는 언제나 엄마를 먼저 찾는다.

성격상 아이가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 하나하나 신경 쓸 수밖에 없고, 워킹맘인 내가 일하지 않는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아이에게 할애된다. 재택근무라는 좋은 환경에서 일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에너지가 부족하고, 남는 에너지가 있더라도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들이 많다.

남편과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낙이 되어버린 지금, 무언가를 위해 더 노력하는 것은, 보통의 의지를 가지고 사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것이다.

 

3. 호르몬 변화 및 배란 문제

첫째를 임신할 때 내가 운동 다음으로 신경 썼던 것은 호르몬 균형을 위한 철저한 식단 관리였다. 생리 주기가 매우 규칙적이었지만, 생리량이 적고 혈이 선홍색이 아니었던 것을 통해 내 호르몬 균형이 맞지 않다는 것을 인지했다. 당시 내가 바이블처럼 여겼던 알리사 비티(Alisa Vitti)의 "WomanCode"책의 지침에 따라 호르몬 주기에 맞는 식단을 지키고, 혈당 관리를 위해 철저히 노력했다.

최근 난임병원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PCOS) 진단을 받았지만, 첫째 때처럼 식단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와도 연결된다. 나를 중심으로 식단을 짜고 장을 봐야 하지만 (사실 내 기준으로 장을보고 먹으면 세상 건강식이 따로 없지만) , 부엌일을 전담하는 남편에게 매번 내 호르몬 주기를 알려주고 이에 맞는 음식을 준비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나 역시 그렇게까지 제한하며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

 

결론: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결국 나는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어려운 나이에 접어들었다.

예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는 현재

귀차니즘과 에너지 고갈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마음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여, 2025년 올해 마지막 시도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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